안녕하세요? 성소수자부모모임입니다.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2022년 제37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영화 <너에게 가는 길>이 성평등 디딤돌을 수상했습니다!
변규리 감독님께서 대표로 발언해주셨습니다. 발언문 전문 공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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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에서 활동하고 영화 <너에게 가는 길>을 연출한 변규리입니다. 오늘 무대에 너에게 가는 길의 주인공 비비안님, 그리고 성소수자부모모임에서 활동하시는 활동가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영화와 함께해주신 분들을 대표해 제가 발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제 37회 3.8여성대회에서 <너에게 가는 길>이 디딤돌로 선정되었다는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너에게 가는 길>은 “성소수자부모”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맞이한 두 엄마이자 여성들의 성장서사를 그린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영화를 만드는 동안 제작팀은 “성소수자 부모”라는 존재를 세상에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라는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 영화가 주인공인 나비님과 비비안님을 단순히 “누군가의 엄마라는 정체성 하나로만” 호명하는 일은 하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소수자 부모들의 활동은 자신의 자식만을 위해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소수자 부모들도 “성소수자 부모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마주하며 성소수자를 향한 사회적 차별과 혐오의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고 말해야 할지, 어떻게 투쟁하고 연대해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 마다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정체성이 부당하게 차별받으면 안된다는 깨달음으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연대의 첫걸음으로 시민사회는 함께 입을 모아 이야기 해왔습니다.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고요.
이 영화 속에 출연한 성소수자 당사자들도, 주인공인 부모들도, 이 영화를 제작한 연분홍치마도 그리고 열렬한 연대로 이 영화의 의미를 만들어주고 있는 인권단체들과 관객 여러분들도 한 마음 한뜻으로 “차별금지법제정”의 필요성을 함께 나눠왔습니다. 그 마음에 여기 계신 분들도 깊이 공감해주시기에 오늘 디딤돌에 <너에게 가는 길>을 선정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지는 않았지만, 여기계신 분들이 이렇게 버티고 있는 이상, 곧 제정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연대의 마음을 잊지않고 저희도 그 길을 함께 하며 일상에서 투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