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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찾아, 차별금지법, 동성혼 반대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차별금지법, 동성혼 반대"? 성소수자 배제, 차별선동세력 결탁, 촛불민심 훼손 - 차별금지법 반대하는 문재인과 민주당을 규탄한다!>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에서도 기자회견에 참석하여 발언하였습니다. 아래는 발언문 입니다. 
*부모모임의 하늘님이 쓴 발언문을 부모모임의 라라님이 대독하였습니다.

 

 

문재인 님께 드리는 글

 

저는 성소수자 부모모임의 게이 아들을 둔 엄마 하늘입니다

 

9년 전 처음엔 성소수자라는 단어도 이해 못하는 무지한 엄마였습니다. 올바른 학교교육과 언론의 부재로 인하여 제 아들이 잘못된 선택을 한 것으로 오해를 했었습니다. 생각도 멈추고 심장도 하얗게 멈추고 마음속에 가득한 고민을 되뇌는 시간은 지독히도 혼자인 시간이었습니다.

 

그 후 수많은 성소수자들과 만나며 뼛속까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성소수자들에게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니, 성소수자인 것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의 한 아버지는 “편견 없는 사회라면 이게 무슨 걱정이겠는가.” 라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성소수자인 것이 걱정이 아니라, 성소수자인 자녀가 편견이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갈 것이 걱정입니다. 선거 때만 되면 차별 선동 세력 비위 맞추기에 급급한 정치인들, 사회의 무지로 인하여 혐오와 차별 속에 고통 받는 현실은 참담함을 넘어 눈물이 언어가 되어 버렸습니다.

 

문재인 님께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차기 대선주자로 개신교의 표를 의식하여 그들에게 머리 조아리는 행위가 부끄럽지 않습니까?

님도 하늘이 선물한 귀한 자녀가 있으시지요? 만약에 아무 잘못도 없는 님의 귀한 자녀가 끔찍한 범죄의 희생양이 되었다면 아버지로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역지사지로 그 억울한 심정을 심각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님의 친지 등 가까운 주변에도 늘 성소수자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있는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맞습니까?

존재하는 사람을 차별하는 것도 맞습니까?

 

인권은 곧 목숨입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귀한 선물이기에 꽃으로도 때리면 안 됩니다.

저도 님과 같은 카톨릭 신자로서 하느님의 거룩한 말씀을 폭력의 도구로 쓰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모욕하는 비겁한 자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힘없는 사람과 함께 하라고 말하는 교황님께서는 “하느님이 성소수자를 본다면 자비를 갖고 그들과 함께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디아르뮈드 마틴 더블린 대주교님은 “게이와 레즈비언에게 사랑을 보여주지 않는 모두는 신을 모욕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동성애를 증오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신을 증오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신은 그들 모두를 사랑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기독교의 가르침을 진정으로 깊이 공부한 신학자라면 동성애를 하나님이 부정하는 근거로 이해하는 학자는 없을 것입니다. 진정한 기독교인은 성소수자를 마음으로 수용하고 사랑을 실천할 것입니다.

 

문재인 님,

우리 부부는 성소수자인 아들이 힘든 시기를 잘 견뎌준 것이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게이인 아들로 인하여 우리 가족은 더 화목해지고 소외된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는 이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고 함께 아파할 수 있음이 너무도 다행이고 감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문재인 님,

우리 성소수자 부모모임도 꼭 한번 방문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언제든지 대문 열고 기쁜 마음으로 환영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만나 대화하고,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에서 변화는 시작될 것입니다. 그래서 행복한 사람이 더 많아지는 세상을 만들어 가지 않으시겠습니까?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는 것은 우리의 상식이자, 도덕적·법적 책무입니다.

성소수자가 행복할 권리는 여러분이 행복할 권리와 같습니다.

 

하늘 올림